2008년 04월 30일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렛츠리뷰에 당첨되었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일도 있네요. 진심이 전해 졌던걸까요? 와와!!! 정말저엉말 읽고팠던 책이었거든요.
책을 읽고나니 더 확신이 왔었습니다. 나를 위한 책이었어..(눈물)

사실 다카하시 겐이치로라는 작가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일본소설은 잘 읽히고 재밌고 특유의 상상력이 즐겁지만 읽고나면 뭔가 허무한 게 맴돌아서 부러 손을 대지 않는 편이니까. 하지만 저 제목이 그렇게도 호기심이 났고, 실어증까지 걸렸다가 재활치료를 거쳐 문학상을 휩쓰는 소설가라니, 특이한 이력이잖아요. 게다가 다른 창작인들의 내면이 언제나 궁금한터라 저런 류의 책은 발견하는 족족 읽곤 해요. 재밌으니까.
지금부터 평어체 나갑니다-;
....왜 이런 기나긴 서론을 주절대냐면,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호평을 들이부을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니 나중에 욕 먹을 사태를 피하고자..(뭐래;)
글쓰기 기법, 서사구조 등등, 일종의 '테크닉'을 원한다면, 보지마라. 그런 책이 아니다. 연필로 고래를 잡는다니 엄청난 실용서적일거라 기대하는 당신, 그냥 다른 거 찾아보세요.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 이 책은 한 번도 소설을 써본적도 구상해본적도 없는 사람보다는 망상과 창작이라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한 번 써보려면 부담이 심하고 그래도 끄적인 건 많고 제대로 끝낸 건 없는, 하지만 천상 끊어버리지 못하는 글쟁이들을 위한 책이다. (비록 작가는 아니라지만)
왜냐면 작가가 주는 레슨들이 창작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공감갈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즐겨라, 시작하기전에 침묵을 맛보고 첫행은 최대한 늦게 시작, 첫행을 기다리는 동안 전혀 상관 없는 짓들을 해보자(마치 노다메의 프랑스 피아노쌤이 손 루이에게 하는 레슨같어), 소설을 쓰기 위해 바보가 되라, 소설로 쓸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알고 있는 것 그것 뿐이다 (아 미치도록 공감가는 말. 박수!), 이야기는 쓰는 것이 아니다, 붙잡는 것이다(당신 천재맞지?) 세계를 완전히 다르게 본다, 다르게 보일 때 까지 기다린다... 여기까지가 이론편이다.
정말로 알고 있는 것과 그냥 아는 것은 틀리다. 왜 이 말에 무지 공감했냐면.... 예를 들어보자. 내가 미국 대통령을 안다. 매스컴으로 소문으로 지식으로 안다. 하지만 그를 인격적으로 모른다. 그와 교제를 나눠본적이 없으니까. 정말 아는 것은 정보를 아는 것을 넘어 뿌리를 알고 체험하는 것을 뜻한다. 체험은 100% 몸으로 느끼는 무슨 체험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본질을 아는 것이다(!)
난 빨려들어갈 듯이 읽었다. 이 사람 바보아니면 천재구나. 근데 내겐 액기스만 꼭꼭 뽑아내는 천재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진심으로 소설을 좋아하고 즐기며, 쓰는 것도 즐기는(고통마저도)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리가 쓴 소설작법에 관한 책도 봤지만 강의녹취된 거라 그런지 좀 부담스럽고 약간 횡설수설에 강요당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이 훨 낫다고 본다.
난 글보다는 그림을 찾기 위해, 혹은 둘다가 합쳐진 어떤 '세계'를 찾기 위해 몸부림 쳐왔었다. 그런 부분을 이 책이 감싸안아주는 느낌이랄까.
나의 힘겨웠던 몸부림과 좌절감을 너무나 깊이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면서 부드럽게 내 시선을 돌려주는 듯한 그런 느낌.
실천편에서 저자는 말한다. 소설과 놀아주라고. 얻어맞고 잔뜩 상처입은 개와도 같은 거라 아무리 맹세하고 의욕을 불살라도 나를 보고서 도망쳐버리니까, 그냥 마음을 열고 놀아주라고. 공감가는 수준을 넘어서..이건 뭐.(!!!) 저자의 말대로 소설뿐 아니라 연애든 일이든, 강한의욕을 보이고 힘주면 힘줄수록 내게서 도망쳐버린다. 내 경험을 돌아봐도 이건 정말 맞는 말. 아무래도 지나친 의욕이 결국 시야를 좁히면서 순식간에 압박과 부담으로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쯤하자. 더 썻다간 리뷰가 아니라 그냥 내용을 줄줄이 읆는 걸로 끝나겠다.
이 책에서 또 색다른 개념은 소설=공 이라는 은유다.(비유가 아니지. = 로 나타냈으니) 여러작가의 소설을 한 문단, 한 문단으로 보여주면서 '공이 날아온다, 잘 보고 잡으러 뛰어가라'고 말하며, 타인의 소설과 그들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만들어준다.
실천편에서 더 자주 나오는 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기가 엄마말을 흉내내듯 남의 소설을 흉내내는 것'을 가르치고 실제로 하루키나 본인이 어떤 식으로 존경하는 작가의 글을 흉내내며 DNA를 습득하는 지에 대해 언급한다. 표절과 다른 것은 흉내내면서 작가의 시선을 갖게 되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떄문이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서서히 말로 표현한다-는 흔한 개념이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모든 시작은 아기처럼 흉내내기(독창성이나 개성에 이르기 위해서 뭐가 독창성이고 뭐가 개성인지 알아야 한다) 흉내 내는 것으로 그 세계를 더 깊이 알고, 그것을 통해 그 이외 언어 세계의 가능성을 체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p128)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거 뭐 영어를 배우는 것도 그런건데!!
사실 모국어 잘하는 애들도 (문장력이 뛰어나거나 어휘가 풍부하거나) 다들 책을 많이 읽고 토론을 적극적으로 자주하면서 계속 생각 표현을 배우기 때문이잖아? 어릴 때는 흉내내기가 당연한 삶의 일부였는데 크면서 잊은 거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외국어 공부는 실패하는 것. 아이들이 어른보다 빨리 배우는 건 흉내내기를 잘하니까.
내가 이 책이, 이 저자가 대단하다고, 천재라고 줄창 떠들어대는 이유는 하나다. 저자는 지금 글쓰기에 대해 'teaching'을 하고 있다. 가르쳐 본 사람은 안다. 이론이나 지식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자신만의 쉬운 언어로 녹여서 요점만 전달하고, 배우는 사람에게 동기부여시키며 의욕을 불타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데 이 사람은 그걸 해냈다!
...천재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주 즐거운, 하지만 조금만,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당신만의 멋진 공(소설)을 붙잡아서 언젠가 나도 읽게 해달라고. 난 이 말이 정말 기뻤다. 얼마나 겸손하며 꾸밈없는 말인지. 그는 '진심으로' 미래의 작가들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다.
창작의 부담에 코너에 몰리고 위가 쓰린 글쟁이들, 그림쟁이들에게 적극극 추천. 일반사람에게--도-- 그래도 일독을 권함.
적어도 나는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늘 도망쳐 버리기만 하던 소설 하나를 붙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나니 더 확신이 왔었습니다. 나를 위한 책이었어..(눈물)

사실 다카하시 겐이치로라는 작가 들어본 적도 없었어요. 일본소설은 잘 읽히고 재밌고 특유의 상상력이 즐겁지만 읽고나면 뭔가 허무한 게 맴돌아서 부러 손을 대지 않는 편이니까. 하지만 저 제목이 그렇게도 호기심이 났고, 실어증까지 걸렸다가 재활치료를 거쳐 문학상을 휩쓰는 소설가라니, 특이한 이력이잖아요. 게다가 다른 창작인들의 내면이 언제나 궁금한터라 저런 류의 책은 발견하는 족족 읽곤 해요. 재밌으니까.
지금부터 평어체 나갑니다-;
....왜 이런 기나긴 서론을 주절대냐면,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호평을 들이부을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니 나중에 욕 먹을 사태를 피하고자..(뭐래;)
글쓰기 기법, 서사구조 등등, 일종의 '테크닉'을 원한다면, 보지마라. 그런 책이 아니다. 연필로 고래를 잡는다니 엄청난 실용서적일거라 기대하는 당신, 그냥 다른 거 찾아보세요.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 이 책은 한 번도 소설을 써본적도 구상해본적도 없는 사람보다는 망상과 창작이라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한 번 써보려면 부담이 심하고 그래도 끄적인 건 많고 제대로 끝낸 건 없는, 하지만 천상 끊어버리지 못하는 글쟁이들을 위한 책이다. (비록 작가는 아니라지만)
왜냐면 작가가 주는 레슨들이 창작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공감갈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즐겨라, 시작하기전에 침묵을 맛보고 첫행은 최대한 늦게 시작, 첫행을 기다리는 동안 전혀 상관 없는 짓들을 해보자(마치 노다메의 프랑스 피아노쌤이 손 루이에게 하는 레슨같어), 소설을 쓰기 위해 바보가 되라, 소설로 쓸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알고 있는 것 그것 뿐이다 (아 미치도록 공감가는 말. 박수!), 이야기는 쓰는 것이 아니다, 붙잡는 것이다(당신 천재맞지?) 세계를 완전히 다르게 본다, 다르게 보일 때 까지 기다린다... 여기까지가 이론편이다.
정말로 알고 있는 것과 그냥 아는 것은 틀리다. 왜 이 말에 무지 공감했냐면.... 예를 들어보자. 내가 미국 대통령을 안다. 매스컴으로 소문으로 지식으로 안다. 하지만 그를 인격적으로 모른다. 그와 교제를 나눠본적이 없으니까. 정말 아는 것은 정보를 아는 것을 넘어 뿌리를 알고 체험하는 것을 뜻한다. 체험은 100% 몸으로 느끼는 무슨 체험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본질을 아는 것이다(!)
난 빨려들어갈 듯이 읽었다. 이 사람 바보아니면 천재구나. 근데 내겐 액기스만 꼭꼭 뽑아내는 천재였다. 그리고 이 사람이 진심으로 소설을 좋아하고 즐기며, 쓰는 것도 즐기는(고통마저도)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리가 쓴 소설작법에 관한 책도 봤지만 강의녹취된 거라 그런지 좀 부담스럽고 약간 횡설수설에 강요당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이 훨 낫다고 본다.
난 글보다는 그림을 찾기 위해, 혹은 둘다가 합쳐진 어떤 '세계'를 찾기 위해 몸부림 쳐왔었다. 그런 부분을 이 책이 감싸안아주는 느낌이랄까.
나의 힘겨웠던 몸부림과 좌절감을 너무나 깊이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면서 부드럽게 내 시선을 돌려주는 듯한 그런 느낌.
실천편에서 저자는 말한다. 소설과 놀아주라고. 얻어맞고 잔뜩 상처입은 개와도 같은 거라 아무리 맹세하고 의욕을 불살라도 나를 보고서 도망쳐버리니까, 그냥 마음을 열고 놀아주라고. 공감가는 수준을 넘어서..이건 뭐.(!!!) 저자의 말대로 소설뿐 아니라 연애든 일이든, 강한의욕을 보이고 힘주면 힘줄수록 내게서 도망쳐버린다. 내 경험을 돌아봐도 이건 정말 맞는 말. 아무래도 지나친 의욕이 결국 시야를 좁히면서 순식간에 압박과 부담으로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쯤하자. 더 썻다간 리뷰가 아니라 그냥 내용을 줄줄이 읆는 걸로 끝나겠다.
이 책에서 또 색다른 개념은 소설=공 이라는 은유다.(비유가 아니지. = 로 나타냈으니) 여러작가의 소설을 한 문단, 한 문단으로 보여주면서 '공이 날아온다, 잘 보고 잡으러 뛰어가라'고 말하며, 타인의 소설과 그들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만들어준다.
실천편에서 더 자주 나오는 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기가 엄마말을 흉내내듯 남의 소설을 흉내내는 것'을 가르치고 실제로 하루키나 본인이 어떤 식으로 존경하는 작가의 글을 흉내내며 DNA를 습득하는 지에 대해 언급한다. 표절과 다른 것은 흉내내면서 작가의 시선을 갖게 되고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떄문이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서서히 말로 표현한다-는 흔한 개념이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모든 시작은 아기처럼 흉내내기(독창성이나 개성에 이르기 위해서 뭐가 독창성이고 뭐가 개성인지 알아야 한다) 흉내 내는 것으로 그 세계를 더 깊이 알고, 그것을 통해 그 이외 언어 세계의 가능성을 체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p128)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거 뭐 영어를 배우는 것도 그런건데!!
사실 모국어 잘하는 애들도 (문장력이 뛰어나거나 어휘가 풍부하거나) 다들 책을 많이 읽고 토론을 적극적으로 자주하면서 계속 생각 표현을 배우기 때문이잖아? 어릴 때는 흉내내기가 당연한 삶의 일부였는데 크면서 잊은 거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외국어 공부는 실패하는 것. 아이들이 어른보다 빨리 배우는 건 흉내내기를 잘하니까.
내가 이 책이, 이 저자가 대단하다고, 천재라고 줄창 떠들어대는 이유는 하나다. 저자는 지금 글쓰기에 대해 'teaching'을 하고 있다. 가르쳐 본 사람은 안다. 이론이나 지식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자신만의 쉬운 언어로 녹여서 요점만 전달하고, 배우는 사람에게 동기부여시키며 의욕을 불타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런데 이 사람은 그걸 해냈다!
...천재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주 즐거운, 하지만 조금만,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당신만의 멋진 공(소설)을 붙잡아서 언젠가 나도 읽게 해달라고. 난 이 말이 정말 기뻤다. 얼마나 겸손하며 꾸밈없는 말인지. 그는 '진심으로' 미래의 작가들의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다.
창작의 부담에 코너에 몰리고 위가 쓰린 글쟁이들, 그림쟁이들에게 적극극 추천. 일반사람에게--도-- 그래도 일독을 권함.
적어도 나는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늘 도망쳐 버리기만 하던 소설 하나를 붙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by | 2008/04/30 00:00 | Books-책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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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었을 떄는 이 사람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몰랐는데
이 분의 매력은 반복해서 읽어나갈 수록 빛을 발하는 거 같았어요
(이 분의 책을 읽는 것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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